경찰 CCTV 52대 분석…압사 유발자 유무 수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태원 참사 사흘째를 맞아 확보한 CCTV를 분석하고 압사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뒤에서 사람을 밀쳐 압사 사고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다면 이를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뒤에서 누군가 밀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대해 “목격자 조사, 영상 분석 등 통해서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날까지 총 44명의 이태원 상점 종사자와 부상자들의 조사를 마쳤다. 확보한 공공장소 및 업장 CCTV 42개소 52대의 CCTV를 바탕으로 목격자들의 증언 진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과 영상까지 검토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진술의 신빙성과 영상을 합동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10만 명이 몰린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통제 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메뉴얼이 없었다’고 시인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주최측 없는 다중인파 사건 대응 경찰 관련 매뉴얼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이태원 핼러윈 현장에 투입된 경찰 현장 인력의 판단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수본 관계자는 "핼러윈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통상적으로 예견할 수 있는 위험을 넘지 않는다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한 뒤 "현장에 나간 간부들도 당시 사람은 많았지만 (순식간에 발생한) 인파 급증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