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클라우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올해 서버용 반도체 사용량이 처음으로 모바일용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불황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고가의 서버용 메모리 판매 촉진으로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연간 서버용 D램 수요가 684억 8600만 기가비트(Gb)가 될 것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전체 모바일용 D램의 연간 수요 잠정치는 662억 7200만Gb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연간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모바일 D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다. 구글과 아마존·메타 등의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8000여 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탑재되는 서버용 D램이 전 세계 약 150억 대에 달하는 모바일 기기의 전체 D램 사용량을 넘어선 셈이다. 이는 온라인상 데이터 사용량 증가, OTT 활성화 등에 따른 것이다. 2026년까지 서버용 D램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과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모바일용 D램의 단기 전망은 밝지 않다. 옴디아는 올해 모바일용 D램의 수요가 지난해(668억 2900만Gb)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서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4% 수준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서버용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증설도 확대되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한 DDR5 채용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향후 클라우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빅테크 기업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서버용 메모리가 계속해서 메모리 수요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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