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329180)그룹이 정기선 사장 취임 이후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이 자문역으로 물러나는 등 세대 교체 차원의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일 발표한 임원인사에 따르면 조선 부문의 사장단 2명이 교체됐다.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 부사장은 현대미포조선(010620)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김 사장은 현대중공업 설계부문장·기술본부장을 거쳐 2020년 5월부터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를 맡아왔다.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내정됐다. 신 사장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장·조선사업본부 대표를 맡은 인물로 한영석 부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미포조선을 이끌어왔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대표가 맞바꿔 교체된 건 두 대표가 양사를 두루 경험해 시너지를 내도록 유도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건설기계 부문에도 변화를 줬다.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제뉴인 대표에 내정됐다. 이 사장은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건설기계 부문 시너지 창출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이끌게 된다. 특히 이 사장은 제품 기획과 개발 업무를 수행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총괄을 맡는다. 최철곤 현대건설기계(267270) 대표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볼보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공장 혁신 작업을 수행한 최 사장은 현대건설기계의 생산 혁신, 스마트 공장으로의 변화를 이끌 계획이다.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역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등 4명 가운데 2명만 부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정기선 사장이 3월부터 지주사 HD현대(267250)를 이끌게 된 뒤 시행한 첫 인사에서 일부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도 과감한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조선·건설기계·에너지 3대 사업 축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의 인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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