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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주최 측 없는 행사도 책임지고 안전관리"

주최측 있는 축제·행사 기준보다 강화된 안전관리계획 수립 추진

충분한 인력 배치·밀집도 관리·출입구 통제·완충지대 확보 매뉴얼 마련

부산 해운대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주최측 없는 축제·행사에 대해서도 기준보다 강화된 안전관리계획을 수립, 추진한다.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사진제공=해운대구




부산 해운대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주최 측 없는 행사에 대해서도 대규모 축제·행사보다 강화된 ‘안전관리체계’를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주최자가 없는 행사는 안전 매뉴얼이 별도로 없고 안전관리 부서가 정해지지도 않으며 용역경비도 배치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해운대구는 주최 측이 있든 없든 행사 등에 많은 인원이 운집해 안전이 우려될 경우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주최자가 있는 축제나 행사는 관련법에 따라 안전관리계획과 재해대처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지자체는 안전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를 심의한 후 부족한 부분은 보완 요청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핼러윈 행사와 같이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경우 지자체가 별도 안전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구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경우 행사 성격에 맞는 담당부서를 지정해서 1차 부구청장 주재, 2차 구청장 주재의 안전대책회의를 열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합동 컨트롤타워와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대규모 인파 운집 행사가 열리면 구청장은 행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현장상황실에 상주해 시간대별, 단계별 현장상황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김성수 구청장은 “주최자가 있든 없든, 매뉴얼이 있든 없든 구청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무한 책임이 있기에 당연히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가 마련한 ‘대규모 운집 행사 관리 매뉴얼’의 주요 항목은 밀집도 관리, 소음 규제, 위험상황 전파 등으로 구성됐다. 다수 인원의 한쪽으로 쏠림과 넘어짐 방지를 위해 출입구 통제 및 차단 조치를 하고 반드시 완충지대를 마련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로 했다. 또 밀집도 관리 차원에서 행사장 내 인파는 1㎡당 3~5명 이하 적정인원으로 관리하고 안전과 질서 유지인력을 배치한다.

해운대구는 행안부가 주최측이 없는 행사에 대한 매뉴얼을 수립하기 전까지 해운대구의 실정에 맞는 자체 안전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 시행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이번 참사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경찰 공무원으로 30년을 근무하면서 겪은 재난 대응, 위기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구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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