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사진) 신세계푸드(031440) 대표는 요즘 식품업계에서 대안육 전도사로 통한다. 비건(채식주의) 열풍으로 국내 식물성 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송 대표는 지난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후 관공서, 기업, 대학 등으로 활발하게 강연을 다니면서 대안육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대체육 팝업스토어 ‘더 베러’에 방문하는 오피니언 리더나 VIP 고객을 대상으로 대안육의 사회적 가치를 설명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 통상 사용하는 대체육 대신 대안육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한 것도 송 대표다. 기존의 축산물과 가공육이 사람의 건강, 지구 환경에 끼쳤던 부정적인 영향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근 송 대표는 ““넷플릭스를 보듯이 대안육(代案肉)을 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대안육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다 보니 동물로부터 유래되는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또 우리가 먹는 닭이나 돼지는 좁은 공간에서 항생제나 성장촉진제를 맞고 사육된 게 대부분이라 건강에 좋지 않다”며 “이에 대안육에 대한 관심이나 소비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대안육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항생제나 호르몬제를 쓰지 않고 자연에서 방목해 기른 프리미엄 고기(Better Quality Meat), 콩 등의 재료로 만든 식물성 고기(Plant Based Meat), 세포배양을 통해 만든 고기(Cultured Meat)다. 프리미엄 고기는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고, 세포배양 대안육은 향후 10년은 지나야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식물성 고기가 부각될 것이란 게 송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영화관 가듯이 가끔씩 프리미엄 소고기를 먹고, 넷플릭스를 보듯이 (주기적으로) 식물성 대안육을 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대체육 시장 공략을 위해 고삐를 바짝 쥐고 있다. 지난 7월 베러미트 B2C(기업과 소비자가 거래) 제품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출시했고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에 국내 최초 식물성 대체육을 전문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더 베러’를 운영중이다. 베러미트를 미국 시장에서도 선보이기 위해 현지에 ‘베러푸즈’ 법인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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