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위탁개발생산(CDMO)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피드 경영’에 더 큰 힘을 쏟는다. 특히 디지털화를 강화해 경영의 속도를 높여 고객사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임스 박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1일(현지 시간) 독일 메세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 경쟁력은 스피드 매니지먼트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빅파마와의 대형 수주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금액은 연 평균 20% 가량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빅파마인 GSK와 아스트라제네카 두 곳과 1조 원 이상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들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 ‘N-1 퍼퓨전’이라는 첨단 세포배양 기술을 도입해 생산 기간을 단축했고 고객사와 협업 및 소통을 강화해 기술이전 기간도 최대 50% 가량 단축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뒤 5개월 만에 초기 물량 생산을 완료했는데 이는 기존 기술이전에 소요되던 6개월을 약 3개월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기술이전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요 공정 관리, 위기관리 계획 및 대응과 함께 고객사와의 협업과 소통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제임스 최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경영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생산 전반에 발생하는 다량의 데이터를 업무 담당자들과 고객사가 장소에 상관 없이 실시간으로 검토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국의 의약품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인증 데이터들도 디지털화했다. 이를 통해 각국 당국의 승인 절차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고 비대면 환경에서의 공장 실사도 가능해졌다. 최 부사장은 “과거 고객이 방문해 직접 승인해야 했던 일부 절차들 또한 원격으로 승인할 수 있게 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CDMO 파트너로 인식될 수 있도록 탄소 배출 저감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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