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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600종목' 시대…5대 운용사 전문가가 꼽은 유망 ETF는

[출시 20돌…전성기 맞은 ETF]

<하> 전문가가 뽑은 장단기별 유망 ETF

금리상승기엔 월배당 등 안정적 인컴 투자

내년 하락 국면서 장기채 ETF 성과 커질 것

장투용으론 S&P500·나스닥 인덱스 추천多

연금투자시 채혼상품 활용해 성과 노릴수도

글로벌 우량기업 골고루 장기 보유해야 유리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역대급 규모의 신제품들이 쏟아졌다. 올 들어 100개 이상의 신상이 쏟아지면서 상장 ETF가 630개를 넘어섰다. ETF 성장세가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자들이 장단기 투자 플랜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진 셈이다. 그러나 금리, 전쟁 리스크 등 각종 변수에 짓눌린 올해 증시 상황은 ‘이기는 투자’를 위한 전략을 짜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에 서울경제는 국내 5대 자산운용사(삼성·미래·신한·KB·한국) 전문가들이 직접 꼽은 유망 ETF들을 투자 전략과 함께 제시한다.

◇삼성운용 “지금은 이자·배당으로 확실한 성과를…장투에는 분산투자가 답”=삼성자산운용은 증시 혹한기를 이겨낼 배당형 ETF로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를 꼽았다. 비자·존슨앤드존슨 등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미국 우량 기업에 선별 투자해 얻은 배당 재원으로 월배당을 실시한다. 지난달 첫 배당금은 주당 50원(세전)이 지급됐다. 보유 종목별로 커버드콜 전략을 실시해 콜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도 노린다.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증시 상승 때는 콜옵션이 아닌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추구한다.

연금 계좌를 활용한 장기투자 상품으로 추천된 상품은 ‘KODEX 선진국MSCI World’다. 전 세계 23개 선진국의 1500여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수익률은 최근 5년 68.2%, 2016년 설정 후105.4%다. 현재 미국 애플·마이크로소프트, 일본 도요타·소니,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임태혁 삼성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정보기술(IT)·금융·헬스케어 등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11개 섹터에 모두 투자하고 있다”며 “단일 국가나 섹터 대비 안정성이 높아 연금 계좌에 쌓아가며 장투하기 좋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자본·인컴수익 밸런스로 효율적 투자…장투로는 나스닥 유망”=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불확실성이 큰 지금 상황에서는 배당형 상품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채권혼합)’는 배당주·채권·리츠 등 다양한 글로벌 인컴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월배당 ETF다. 수익 원천이 다양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비교적 낮고 자본 수익과 인컴 수익을 함께 추구한다는 점이 큰 장기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주당 25원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장투형 ETF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을 제시했다. 자회사 글로벌X의 가장 유명한 월배당 ETF 중 하나인 ‘글로벌X 나스닥100커버드콜(QYLD)’과 동일한 기초지수에 대해 커버드콜 전략을 취해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다. QYLD는 상장 이후 매월 1% 이상의 분배금을 지급해왔다. 임종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팀장은 “나스닥의 혁신성에 투자하는 데다 시장 변동성에 유리한 전략에 따르기 때문에 장기투자 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운용 “투자 매력 커진 장기채 ETF…S&P500+성장 테마 전략도=신한자산운용에서는 가격이 급락한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가 향후 금리 하락기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SOL 국고채10년’을 추천했다. 국고채 10년 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며 이자 수익을 토대로 연 1회 배당을 실시한다. 김정현 신한운용 ETF운용센터장은 “내년 중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금리가 안정화되거나 하락할 것”이라며 “향후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탈 시점까지 신용 위험이 없는 국고채 장기물 ETF에서 투자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장투형으로는 ‘SOL 미국S&P500’을 제시했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성과를 추종하며 월배당을 지급한다. 장기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되는 S&P500에 투자해 자본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배당금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김 센터장은 “S&P500 인덱스는 꾸준히 사고 모아야 할 자산”이라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SOL 미국S&P500을 코어 자산으로 투자하고 배당금은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 등 성장 테마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KB운용 “선제적 채권 ETF 투자 타이밍 노려야…장기 관점에서는 ESG”=KB자산운용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플랜 및 금리 고점 인식을 활용한 채권형 ETF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내년 금리 하락 국면에서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는 채권형 상품 가운데서도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성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ETF는 국내 상장 채권형 ETF 가운데 가장 긴 듀레이션을 갖고 있다.

장기 초과 성과를 노릴 상품으로는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를 꼽았다. 전기차·2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만큼 장기투자 관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금정섭 KB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ETF와 2차전지 ETF를 병행 투자하면 업계 성장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운용 “美 채권혼합형으로 초과 성과…섹터별 1등 기업에도 분산투자=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혁신성을 갖춘 유망 ETF로 ‘ACE 글로벌브랜드TOP10블룸버그’를 제시했다. 글로벌 10대 주요 섹터별 1등 기업을 선별해 10%씩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개별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대비 투자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이점을 지닌다. 보유 종목으로는 코카콜라(음식료)·LVMH(의류)·애플(하드웨어테크)·테슬라(자동차) 등이 있다.

연금 계좌에서 장기적으로 가져갈 ETF로는 ‘ACE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를 추천했다. 장기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S&P500에 30%, 단기 미 국채 등 달러 표시 채권에 70% 비중으로 투자한다. 현행 제도상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위험 자산 투자 한도는 70%다. 그런데 이 ETF를 활용해 나머지 30%를 채우면 주식 비중을 더 늘릴 수 있다.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투자자 성향에 맞춰 위험 또는 안정 추구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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