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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상외교 큰장 선다…美·中, 中·日 대화 물꼬 기대

세계 주요국 총선·대선 일정 마무리

국내 이벤트 마친 정상들 외교로 눈돌려

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회담…긴장 완화 주목

중일도 동남아에서 3년만 정상회담 추진

중남미, 사우디 등 반미 연대 행보도 주목

사진 설명




8일(이하 현지 시간)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마지막으로 세계 주요국들의 국내 정치 이벤트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각국 정상들이 외교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선과 총선 등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국내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춘 강성 정책으로 일관해온 각국 정상들이 연말까지 잇따르는 다자·양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긴장 완화를 통한 실리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최대 관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과의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 확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11일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이후 미국·아세안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성사되면 이는 두 정상 간 첫 대면회담이 된다. 두 정상은 대만 문제부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기후변화 공동 대응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과의 국방회담 재개를 희망한다”며 중국에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공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미중 소통창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단절된 상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G20 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9월 말 양국 정상이 수교 50주년 축전을 주고받은 것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와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



한미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요미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아세안 정상회담이나 G20 정상회의 기간 중 3자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에 3국 정상이 만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갈등 요인도 여전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수차례 언급했듯이 (정상회담에 대한) 의향은 전혀 없다”며 “러시아가 G20에 참석한다면 우크라이나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좌파 블록을 완성한 중남미 정상들은 반미 결속 다지기에 나선다. 멕시코가 23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태평양동맹회의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을 초청하면서 중남미 좌파 블록 6개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데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주도의 미주기구(OAS) 개혁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에는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시 주석 간 만남도 예정돼 있다. 시 주석과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우호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를 교두보로 중동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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