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들어 금리인상기 수익률이 크게 뛴 미국채 등 보유자산의 이자소득에 힘입어 수억 달러의 현금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자산은 1090억 달러(약 151조 원)에 이른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보험 등 부문들을 통해 만기까지 수익률이 4% 이상인 미 단기국채를 779억 달러 규모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 6개월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6일 기준 4.61%에 달한다.
제임스 사냐한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으로 버크셔가 보유한 1000억 달러 이상의 여전히 거대한 현금 자산이 다시 한번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버크셔의 현금 자산은 3분기 기준 109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버크셔의 이자 및 기타 투자소득은 1년 전보다 2억 5600만 달러(18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수입의 경우 올 초 대비 3억 3100만 달러, 즉 72.3% 급증했다. 이에 대해 버크셔 측은 “수입 증가분은 주로 단기 이자율을 상승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됐지만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함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다.
한편 버크셔는 올해 큰 폭 불어난 현금흐름을 투자에 활용할 방법을 꾸준히 모색 중이다. 올 들어 버크셔는 주식 매수를 위해 662억 달러를 현금을 지불했고, 주식 매각을 통해선 173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기존 현금 잔액으로 보험사 엘레그하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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