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가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빠른 속도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최우식 딥노이드(315640) 대표는 8일 서울경제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서경 바이오메디컬포럼’에서 ‘의료 공간, 병원에서 메타버스로! 차세대 의료시스템’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의 등장 이후 삶의 방식은 현실 이외의 가상공간으로부터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며 “의료 서비스도 병원과 집이라는 공간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2008년 설립된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 기업들 중 가장 많은 19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AI 영상 진단 솔루션을 확보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만남에서도 사용자가 참여해 리워드를 얻는 웹3.0(WEB 3.0)으로의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 인터넷(웹1.0)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인 모바일(웹2.0)을 넘어 의료 데이터는 웹3.0의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분야”라며 “단순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직관적인 기술만이 아니라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메디컬 트윈에서 환자의 접근성, 수술 시뮬레이션, 비용 절감 등에 있어 효용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런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는 국내 규제 환경이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존스홉킨스대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실제 수술에 AR을 적용한 메디컬 트윈을 실현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규제 샌드박스에서 시험해보는 초기 단계”라며 “국내 메디컬 트윈은 아직 병원 시스템 적용에만 머물고 있지만 기술력과 인재, 서비스 솔루션은 이미 준비된 만큼 규제를 완화해 새로운 영역을 선점하는 게 생존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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