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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른 홍콩 증시…"中 리오프닝땐 20% 더 뛴다"

中 금융 안정화 노력에 상승기류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 기대감도

골드만삭스 "상승 모멘텀 지속"

"변동성 여전…신중 접근" 분석도





홍콩 증시가 이달 들어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과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에 대한 기대감을 촉매로 12%나 반등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면적인 리오프닝 정책이 나올 경우 중국 증시가 2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가 과도한 변동성 장세를 지나는 만큼 아직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들어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도 같은 기간 12.6% 급등하며 급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 정책 리스크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000 선이 무너졌던 지난달 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홍콩 지수의 무서운 상승세에 힘입어 중국 본토 증시(상하이종합)도 5%가량 급등세를 보였다.

지수가 살아나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홍콩판 나스닥’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지난달 52주 최저까지 넘봤던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이달 들어 11%나 급등했다. 같은 지수를 인덱스로 추종하는 ETF들도 비슷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 증시가 반등세에 오른 것은 최근 시진핑 정부의 금융 안정화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당대회 직후에는 중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권력 독점 논란으로 외국인 이탈이 감지됐다. 그러나 시진핑 지도부가 시장 안정화 조치(정책적 유연성 강조)에 나서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수그러들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우려하는 반시장·저성장 노선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3일 홍콩 국제금융포럼에서 인민은행과 증권·은행 감독기구 대표는 화상을 통해 ‘금융 규제 당국은 경제 성장을 우선적인 사항으로 정하고 개혁과 자유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한다. 최근 중국 경기 회복에 걸림돌인 제로 코로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발언들이 잇따라 전해졌다. 중국 질병관리센터 수석 과학자 정광은 향후 중국이 PCR 코로나 검사 횟수를 기존의 10%까지 축소하고 내년 초에 본토와 홍콩 간의 통관을 자유롭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일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의 전면적인 리오프닝이 중국 증시를 20%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킹거 라우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내년 2분기 중 코로나 규제 완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시장은 한 달 앞서 리오프닝 수혜를 반영하고 그 모멘텀이 두세 달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계속되는 변동성 장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겨울철 코로나 재확산과 부동산 침체 등 걸림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정치·정책적 리스크에 대한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영역까지 끌어내린 것은 맞다”면서도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더 필요하고 펀더멘털의 개선도 확인돼야 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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