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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표·현장요원 확충…안전 힘쓰는 백화점

◆유통가, 연말 인파 대응책 마련

애도기간 미뤘던 대형 이벤트 돌입

더현대서울 '라이트쇼' 재개 검토

앱으로 대기예약 도입…안전인력도 늘려

미디어 파사드 새 단장 롯데·신세계

펜스 설치 등 보행 안전 확보 최선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에 선보인 ‘크리스마스 마을-La Grange’/사진 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지난 달 2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에 조성한 '크리스마스 마을-라 그란지’를 방문한 고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서울경제DB


대형 백화점들이 연말을 앞두고 방문객 밀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에 대비해 관리·운영 인력 및 시스템을 예년보다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10·29 참사 애도 기간 이후 크리스마스 장식 공개 등 미뤄뒀던 연말 대형 이벤트를 다시 진행·준비하면서 일시에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는 모객 행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8일 현대백화점(069960)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조성한 ‘크리스마스 마을’ 라이트쇼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27일 주요 백화점 중 가장 빨리 2022년 크리스마스 장식인 ‘H빌리지-라 그란지’를 공개했다.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20여 그루의 나무, 11개의 오두막,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된 1000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이다. 더현대 서울은 설치된 조명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음악과 함께하는 조명 쇼를 매일 3회 진행했으나 10·29 참사 직후 애도 기간에는 관련 행사를 중단했었다. 백화점은 라이트 쇼 재개와 함께 ‘웨이팅 시스템’도 도입한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방문하자 현대백화점 식품관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투홈’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아 입장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6일 라이트 쇼와 대기 예약 시스템 점검을 위한 시범 가동이 이뤄졌으며 조만간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현장 안전 요원도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곳곳에 사진 촬영 장소가 많아 혼잡해질 수 있기에 빌리지 내부는 물론 사운즈 포레스트 주변에 20여 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다”며 “라이트 쇼가 진행될 때는 추가로 10여 명을 더 투입하는 등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해 11월 ‘매지컬 홀리데이즈’를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를 건물 외벽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사진 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004170)백화점의 서울 소공동 본점도 이달 중하순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는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건물 외벽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를 활용해 ‘매지컬 홀리데이즈(Magical Holidays)’를 주제로 한 3분 가량의 서커스 쇼 미디어 파사드로 화제를 모았다. 한 편의 동화 같은 비주얼은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인원 통제나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실외’인 데다 미디어 파사드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는 곳은 건물 건너편의 공공도로변이라는 점에서 신세계는 관람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더욱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도 길 건너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차량 흐름에 방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통 안내원을 뒀다”며 “올해는 펜스 및 안전 요원 배치 구역과 인원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의 서울 소공동 본점도 당초 지난 3일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트’를 주제로 한 외관 장식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참사로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 미디어 파사드와 조명을 활용해 이미 건물 외벽 및 입구 장식을 마친 상태로 조만간 점등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백화점 측은 공개 기간 중 최소 10명에서 최대 30여 명까지 인력을 탄력적으로 주변에 배치해 보행자 안전 관리 및 교통 통제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휴점일인 7일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쇼핑 데이’를 열 계획이었으나 참사 애도 동참을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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