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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2300 등장… 갤럭시S23 탑재 물량은? [윤기자의 폰폰폰]

'전량 스냅드래곤 탑재설'도 나왔지만

퀄컴, '100% 스냅드래곤' 언급 없어

여전히 일부는 엑시노스 탑재 가능성


삼성전자의 모바일AP 엑시노스2300의 존재가 포착됐습니다. 엑시노스 2300은 내년 출시할 갤럭시S23에 탑재 예정이었지만, 최근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8 Gen2 탑재설이 제기되며 위기에 처했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엑시노스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갤럭시S23 스냅드래곤 100%설은 아직 ‘설’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말한 사람이 없으니까요. 삼성전자·퀄컴과 삼성전자 내부의 역학관계를 볼 때, 비중은 줄어들지라도 일부 모델에는 엑시노스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3 유출샷. 사진=트위터 'OnLeaks' 캡처




8일(현지 시간) 삼성 전문 외신 IT 전문지 샘모바일은 엑시노스2300이 미국 블루투스 인증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블루투스 인증으로는 자세한 모바일AP 성능을 알 수는 없죠.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엑시노스2300은 갤럭시S22에 탑재된 엑시노스2200의 후속작입니다. 삼성전자 4~5나노(nm) 공정으로 제작됩니다. 문제는 성능이죠. 그간 엑시노스는 퀄컴 스냅드래곤 대비 낮은 성능으로 비판 받아왔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중 일부에 엑시노스를 탑재해왔는데, 엑시노스 버전을 판매하는 지역에서는 차별 논란도 벌어지곤 했죠.

모바일AP의 낮은 성능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애플 아이폰과 경쟁에서 확연히 밀리는 지점이죠. 딱히 해법도 없습니다. 퀄컴도 삼성전자도 칩셋 설계에서 애플에 뒤처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나마 퀄컴 스냅드래곤 성능이 엑시노스보다 높은 편입니다. 조금이라도 성능 격차를 따라잡아야 하니, 삼성전자도 스냅드래곤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갤럭시S에 스냅드래곤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하고, 최근 실적발표에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존 75% 선이던 갤럭시S 스냅드래곤 탑재 비중이 갤럭시S23에서는 ‘글로벌 비중(Global share)’으로 높아진다”고 밝히며 갤럭시S23 전량 스냅드래곤 탑재설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매체는 ‘100% 스냅드래곤 탑재’라고 보도하기도 했죠.



이 발언은 잘 살펴봐야 합니다. 퀄컴 CEO와 CFO가 갤럭시S23에 스냅드래곤8 Gen2 탑재 비중이 높아진다고 밝힌 것은 사실이지만, 그 누구도 ‘100%’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엑시노스2300 탑재 갤럭시S23이 등장할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삼성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엑시노스 성능 개선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만의 전용 AP 개발’을 언급하기도 했죠.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의 AP 성능 개선을 위해서는 엑시노스2300의 필드 테스트가 필수입니다. 비중은 줄어들지라도 엑시노스2300이 갤럭시S23에 쓰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스마트폰 경쟁력 측면에서는 스냅드래곤 전량 탑재가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바라볼까요. 퀄컴이 15일 발표하는 스냅드래곤8 Gen2는 전량 TSMC에서 제조합니다. 스냅드래곤8 Gen1을 만들었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뼈 아픈 일이죠. 반면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에서 설계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만듭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완성품 스마트폰까지 이르는 수직계열화로 수익성을 높여왔습니다. 엑시노스 프로젝트가 사라졌다면 모를까, 최신 제품을 개발했는데 자사의 상징과도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단 하나도 탑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는 삼성전자 DX(반도체), MX(모바일) 양 부문이 퀄컴, TSMC, 애플 등 모든 경쟁사에 ‘패배선언’을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기업 내부 정치상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라면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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