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적자인데 되레 주가는 '쑥쑥'…바닥 시그널 종목은

업종 대장주 롯데케미칼 2%↑

3분기 4000억 적자에도 상승

이수화학·LG화학 등도 강세

비화학 비중 확대 등 긍정평가

주가 턴어라운드 기대감 커져

고금리속 재무 건전성이 관건





경기에 가장 민감한 화학 업종이 역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주가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증권가의 평가가 나온다. 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또 최근 양극재 등 첨단 소재 분야에 도전장을 내미는 화학 업체에 시장이 가산점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주가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고금리 상황에서 신사업 투자 비용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화학(005950)은 전날보다 2900원(10.94%) 오른 2만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009830)(4.67%), LG화학(051910)(3.47%), 효성화학(2.56%), 롯데케미칼(011170)(2.04%) 등의 화학 종목들도 1.06% 상승한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화학 종목들의 반등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화학 업종이 바닥 수준을 지나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업종 대장주인 롯데케미칼이 전날 장 마감 이후 분기 최대 적자를 발표했는데도 화학 업종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4238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214억 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증권가는 4분기에도 8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최악의 업황을 선반영한 데 이어 화학 업종이 추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매수세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역시 화학 업종의 업황이 현재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에 수요가 줄고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화학 업종의 수익성은 극악으로 치달았다. 적극적으로 증설을 해오던 기업들은 재고가 쌓이면서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재고 증가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다만 현재 화학 업종의 주가 수준은 역사적 하단인 만큼 추가적인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며 내년부터 차근차근 업황이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3년 제한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되고 중국에서 유의미한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경우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폴리머 등 국내 화학제품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중국 수요 회복이 주가 향방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첨단소재 등 비화학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 역시 화학주의 매력 포인트다. LG화학은 양극재,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사업을 영위하면서 수익 다각화에 몰두하고 있다. 오히려 전통 화학 업체가 체질 개선을 마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철강 관련 석유화학 제품에 주력하던 포스코케미칼(003670)은 3분기 매출 기준의 69%가 양극재 등 에너지 소재 부문에서 만들어지면서 2차전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동박 등 2차전지 소재, 수소 영역에 뛰어들면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 중이다.

다만 고금리 기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재무 구조가 악화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특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선 롯데케미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2조 7000억 원을 마련해야 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내부 자금과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의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케미칼에 대해 자금 조달 방안과 업황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할 여지도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하면서 “자금 조달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