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과 단기자금 시장 경색 심화로 채권금리가 큰 폭 오르고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재차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발행 규모는 9월 대비 9조 원 가까이 줄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을 제외한 만기별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1년물 금리가 9월 말 대비 40.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783%로 가장 큰 폭 올랐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8.8bp, 14.6bp 뛴 연 4.263%, 4.242%를 기록했다. 20~50년물 금리 역시 18~24bp씩 상승했다. 3년물 금리는 연 4.185%로 같은 기간 0.1bp 하락했다.
금투협 측은 “월초 미국 고물가 지속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상승,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으로 국내 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며 “다만 중순 이후 금융당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및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채권시장 개입 등으로 일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채권 발행시장에선 전월 대비 8조 8000억 원가량이 줄어든 55조 2000억 원 규모가 발행됐다. 금융채(감소분 7조 2940억 원), 자산유동화증권(ABS, 2조 4420억 원), 회사채(1조 6250억 원) 중심으로 발행량이 감소했다.
회사채의 경우 AA급 발행 규모가 6000억 원 늘어난 반면 A급과 BBB급이 각각 7000억 원, 2000억 원가량 감소해 등급별로 발행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등급별 크레디트 스프레드 역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확대됐다. AA-급 회사채 3년물 크레디트는 9월 109bp에서 지난달 140bp로, BBB-급 3년물은 695bp에서 724bp로 커졌다.
10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1조 55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3140억 원이 감소했다.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금액으로 나눠 산출하는 미매각률은 33.4%로 나타났다.
채권 유통시장에서도 거래가 급감했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63조 5000억 원 감소한 310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2조 4000억 원 줄어든 16조 3000억 원이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채권에 대한 선호가 계속되면서 회사채·국채·특수채·여전채·은행채 등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었다. 총 2조 5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가는 원화 약세 등으로 국채 1조 3000억 원, 통안채 1조 2000억 원, 은행채 2조 1000억 원 등 총 4조 8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전월 대비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9월보다 4000억 원 증가한 231조 3787억 원으로 최근 세 달간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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