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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밀리의서재도 상장 불발…플랫폼 성장주 '시련'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 기록

기관투자가, 성장주 회피 현상 뚜렷한 탓

20% 달하는 FI 구주 매출 비중도 발목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밀리의서재




KT(030200)그룹 계열사인 전자책 구독 서비스 업체 밀리의서재가 코스닥 상장이 불발되자 성장 중인 플랫폼 기업들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 8일 코스닥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밀리의 서재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 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4~7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내는 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찰한 기관투자가들도 대부분 공모가 하단(2만 1500원)을 밑도는 가격을 써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밀리의서재는 국내에 약 9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전자책 구독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KT의 손자 회사인 지니뮤직(043610)에 인수되면서 KT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KT에서도 밀리의서재와 지니뮤직·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던 만큼 밀리의서재 IPO는 그룹 내 콘텐츠 사업 확대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딜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밀리의서재가 IPO를 철회한 배경은 기관투자가들의 ‘플랫폼 회사’ 기피 현상이 뚜렷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해 들어 원스토어·쏘카(403550) 등 대형 플랫폼 회사들이 IPO를 철회하거나 공모가를 대폭 낮춰 상장을 완료하는 등 공모주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바 있다.

‘수익성’이 제대로 입증되지 못했던 것도 상장에 발목을 잡았다. 밀리의서재는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6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되다 올 상반기에 가까스로 10억 원의 영업 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밀리의서재는 2023년 예상 순이익을 130억 원으로 추정하고 목표 시가총액을 1771억~2047억 원으로 잡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일단 기관들이 적자 기업이거나 특례 상장 절차로 IPO를 도전하는 곳이라고 하면 회사 측 희망가보다 낮은 가격에 적정 공모가를 써내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주 매출도 부담이었다. 밀리의서재는 총 430억~500억 원을 공모 예정액으로 잡았는데 이 중 18.9%를 구주매출로 잡았다. HB인베스트먼트·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나이스투자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의 일부다. 이 경우 공모액 중 80억~90억 원은 밀리의서재가 아닌 FI 측에 돌아가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줄 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밀리의서재는 아직 재상장 여부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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