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마침내 ‘계획된 적자’에 마침표를 찍었다.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 만이다.
쿠팡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742만 달러(약 1037억 원, 환율 1340원 50전 기준)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9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3억 1511만 달러(약 36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51억 133만 4000달러(약 6조 8383억 원)로 7조 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46억 4470만 달러(약 5조 3850억 원)와 비교해 원화 기준 27% 증가한 액수다. 당기순이익은 9067만 달러(약 1215억 원)를 기록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됐지만 쿠팡의 성장세는 지속됐다”며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강력한 소비 증가세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쿠팡이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데는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에 둔 로켓배송의 꾸준한 성장세가 주효했다. 쿠팡이 현재 가동 중인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500개 규모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단위의 로켓배송을 구현한 쿠팡은 이번 분기 제품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 49억 4717달러(약 6조 631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활성 고객’ 수는 1799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많아졌다. 또 1분기 1811만 명에서 2분기 1788만 명으로 줄어든 고객 수가 소폭 회복됐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약 38만 원)로 원화 기준 19% 늘었다.
한편 이날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7.02% 하락한 16.29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발표된 흑자 전환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는 8.41% 오른 17.6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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