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창업자인 고(故) 현암 김종희 선대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불꽃, 더 큰 빛이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그 업적과 철학을 기리는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암탄생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현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그룹 원로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및 신임 임원을 포함한 내외빈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도 참석해 김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업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선대회장은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의 창업자다. 사업보국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화약 산업에 투신해 다이너마이트 국산화를 통해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 재건에 앞장서면서 ‘한국의 노벨’이라는 명예로운 별칭을 얻었다. 또한 기간산업에 매진해 대한민국이 중공업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연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암 회장님의 불굴의 도전과 선구자적 혜안이 있었기에 세계 속에 우뚝 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며 “내일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얻고 모두가 가슴 속에 저마다의 불꽃을 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11일 출간될 기념 서적의 헌정식도 진행됐다. 기념 서적 ‘불꽃, 더 큰 빛으로’는 김 선대회장의 일대기를 사업가로서의 측면과 경영 철학,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로 나눠 서술한다. 기념 전시회는 11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서울 서소문에 위치한 한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강화 교수를 비롯한 박승모·이세현·박근호 작가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김 선대회장의 인생 여정을 재구성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창업 이념은 김승연 회장에게 이어져 그룹 핵심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한화그룹은 기존의 방산·석유화학에 더해 금융·유통 등 고객 일상에 가장 가까운 영역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우주산업 등 미래 사업에 이르기까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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