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견고한 5세대 이동통신(5G) 수익성과 콘텐츠·인공지능(AI)·기업간 거래(B2B) 등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 4조 원을 올린 통신 3사가 올해는 4조5000억 원 고지를 돌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10일 SK텔레콤(017670)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434억 원, 영업이익 46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 18.5% 늘어난 수치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T(030200)는 매출 6조4772억 원, 영업이익 45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4% 증가한 결과다. LG유플러스(032640) 3분기 매출은 3조5011억 원, 영업이익 2851억 원으로 각각 0.7%, 3% 늘었다. 3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이 1조203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4% 뛰었다.
통신 3사는 올 1분기부터 꾸준히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탄탄한 5G 수익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3분기 통신 3사의 핸드셋(전화기)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53%, KT 57%, LG유플러스 50%를 기록하며 일제히 절반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G 가입 회선은 2622만 이상으로 1년 전 1840만에서 42.5%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중 5G 중간요금제가 도입 됐지만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5G가 수익을 뒷받침해주는 와중 신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3분기 SK텔레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0.2%, 31.3% 늘었다. KT는 3분기까지 B2B 누적 수주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21% 증가했고, AI콜센터(AICC) 사업 매출은 91.7% 늘었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 사업과 기업 인프라 매출이 각각 3.9%, 1.5% 증가했다.
통신 3사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비 통신 신사업으로의 무게중심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유영상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AI를 핵심 사업으로 재정의하며 ‘AI 컴퍼니’ 변신을 선언했다. 11월 중에는 세계 48개국가에 이프랜드를 출시하고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추진한 ‘디지코’ 전환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U+3.0’을 내세우며 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재정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인프라 보급이 마무리 단계고 내년에는 가입자 비중 60%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각사가 이를 기반으로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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