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계열사로부터 1000억 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단기 자금시장 경색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10일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으로부터 1000억 원을 3개월간 단기 차입한다고 밝혔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만기 일시 상환 방식이며 이자율은 7.65%다. 롯데홈쇼핑의 대주주는 롯데쇼핑(53.49%)이다.
롯데건설은 이미 계열사로부터 1조 원을 마련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롯데케미칼(011170)(875억 원), 호텔롯데(861억 원), 롯데알미늄(199억 원)으로부터 2000억 원을 수혈한다. 롯데케미칼(5000억 원), 롯데정밀화학(004000)(3000억 원)에도 자금을 대규모로 빌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전자단기사채(ABSTB) 1조 7000억 원을 차환 또는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를 비롯해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발행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주요 계열사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연내 막아야 할 자금은 대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요 계열사들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롯데건설 구하기에 나선 모습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상 유동자산은 1조1451억 원에 이르지만 당장 가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771억 원에 불과하다. 다른 계열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건설 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은 3분기 기준 부채 비율이 53%, 순차입금 비율은 7%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2조 7000억 원)를 위해 내부 자금 1조 원을 소진할 예정이다. 악화한 업황에 3분기 영업손실(4239억 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보유 현금을 모두 지원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유동자산의 10% 정도를 지원한 것”이라며 “유보금 9300억 중에 90%를 단기 상품으로 운영 중이라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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