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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여섯 달째 "경기 둔화 우려"…수출 회복세도 끝

수출 회복세 제약·약화→수출 부진

소비자 심리 ↓…"물가·수출 대응에 총력"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여섯 달 연속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출마저 회복 국면이 끝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펴낸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이후 여섯 달째다.

특히 수출의 회복세마저 끝났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5월 이후 정부는 수출회복세가 제약되거나 약화하고 있다고 봤는데, 이달에는 수출이 부진하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탓이다. 우리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유럽의 경기 부진도 이어지고 있어 수출이 회복세를 되찾을 가능성도 적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은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심리도 좋지 않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0월 88.8로 9월(91.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수가 100보다 낮을 수록 소비자 심리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 과장은 “소비자 심리는 물가와 자산시장 동향의 영향을 받는데, 최근 두 부분 모두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인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과 수능·월드컵 마케팅이 축소되는 등 참사 영향이 소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외환 시장 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10월 말 기준 코스피 주가지수는 전월보다 138.1포인트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해 원화 가치가 9월보다 0.4% 강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 우려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진 데다가 글로벌 시장을 흔들었던 영국의 감세안 사태가 감세 철회로 일단락된 영향이다.

정부는 “물가와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수출과 투자의 활력을 높이고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한 노력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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