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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美 CPI 이후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힘 얻어…상승장 지속될 듯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 2370~2530 제시

연준 피봇에 대한 기대감 연장…반등 이어질 것

차이나런으로 외국인 매수 지속되는 것도 긍정적

다만 최근 반등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물가 급등 정점 통과 기대감 속에 뉴욕 증시의 상승 마감 영향으로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1원 내린 달러당 1,318.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58.7원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깜짝 반등이 이어진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런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은 우려 요인이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0.93포인트(3.37%)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0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02억 원, 9912억 원을 폭풍 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1조 6617억 원을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포인트(3.31%) 오른 731.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8억 원, 2563억 원을 사들인 가운데 개인은 홀로 4156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10월 CPI에서 물가 둔화가 확인되며 급등했다. 10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컨센서스였던 7.9%도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이 증폭되며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 역시 긍정적이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1전 내린 달러당 1318원 4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58원 7전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공세가 유입됐다"며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다음 주 증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370~2520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이후 예상보다 긍정적인 물가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피봇(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연장됐다”며 당분간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차이나런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2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시진핑 3연임에 따른 미중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중국 비중을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한국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5~20조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동시에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벤치마크 변경이 아니라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 중국을 매도하고 한국을 매수하는 양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것도 우려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22%에 해당한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하위 13%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은 부담”이라고 했다.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할 종목들로는 낙폭이 컸던 인터넷, 반도체,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낮은 레벨에 있는 성장주들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도 추천 종목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전하며 관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 다음 주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15일에는 중국 10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수와 미국 10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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