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 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1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이 방금 확정이 됐다. 내일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은 약 30분 간 진행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와는 올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약식 형태의 만남을 가진 뒤 약 두 달 만의 재회다. 또 한일 정상 간 공식 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 이후 3년 가까이 열리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된 배경에 대해 “양 정상 모두가 한일 간의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계신다”며 “북한 도발이 빈번해지고 긴장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기에 그런 안보 현안이 한일, 그에 앞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추동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과거사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현안 논의도 피해갈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확정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13일 한일, 한미, 한미일 순으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확장 억제, 미사일 도발 대응 등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상당한 확장억제 강화 조치가 이뤄졌지만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가기로 했다”며 “한미 간 지속적 확장 억제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다뤄질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고위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IRA 관련 상황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말할지 현재로서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면서도 “윤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그 문제를 제기하시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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