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리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아세안+3(한중일)’ 회의장에서 다른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했다”며 “리 총리와 환담을 나눴으며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도 약 15분간 풀어사이드(약식회담)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리 총리와의 환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가’라는 질문에 “아세안+3 회담 전 정상 대기실에서 (양 측이) 환담을 나눴는데 윤 대통령은 상호 존중과 호혜원칙에 기반한 한중 관계 발전에 기대감을 표명했고 그 다음에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높아진 도발 수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이에 리 총리는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리 총리가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계속 지켜봐주셔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현재 발표할 소식이 없다”면서도 “계속 지켜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타국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일 때 이런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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