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1일 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10.5%나 급등했다. 제주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이날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직항노선이 3년 만에 재개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입국 규제가 풀리고 해외 관광객들의 유입이 시작되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이 지난 3분기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이후 전망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8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48억원 흑자)을 빼고는 팬데믹 이후 줄곧 영업적자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2분기 영업적자는 207억원이었다. 이와 함께 3분기 매출액은 18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6% 늘어났다.
파라다이스 측은 “일본인 무비자 관광 재개로 카지노 매출이 늘어났다”며 “4분기에도 일본 노선 확대에 따른 단체 관광객 유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코리아그랜드레저(GKL)는 지난 3분기 4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는 데는 팬데믹 이후 첫 흑자다. 지난 2분기에는 107억원 적자였다. 또 3분기 매출은 7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4.6%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만 3분기에 유일하게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영업적자는 270억원으로 작년동기의 337억원 적자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3분기 매출은 4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이후 일본 등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외국인 카지노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주의 경우 해외 직항노선이 없었던 것이 롯데관광개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마침내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한 정기 직항편이 제주에 도착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연말까지 일본 노선 확대에 이어 홍콩, 대만의 노선도 개설될 예정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방한 일본인 숫자는 2만756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13%가 증가했다. 중국인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인이 카지노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주 카지노 업체 주가는 파라다이스가 9.6%, GKL 6.7% 각각 올랐으며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12.1% 상승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