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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키즈패딩' 불티날 때…마트 아동복은 사라진다

심화되는 '아동복 양극화'

'골드키즈' 위한 고가소비 늘자

중저가 브랜드가 다수인 마트

매장 수 1년새 10% 줄이기도

백화점은 '프리미엄 키즈' 주력

디올·몽클레르·버버리 등 입점


대형마트에서 아동복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계속해서 축소 흐름을 이어오긴 했지만 국내 중저가 아동복 브랜드의 주요 판매 채널인 대형마트에서 위축 현상이 특히 두드러진다. 한 명의 아이에게 고가의 소비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의 수요가 백화점 등 고가 채널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매출 부진이 계속되자 대형마트들은 아동복 매장을 축소하고, 이에 아동복 브랜드들의 매출은 추가로 쪼그라드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일부 브랜들은 생산·판매를 아예 포기하는 실정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0월까지 국내 A 대형마트의 아동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가격대가 가장 낮은 PB브랜드는 18%까지 매출이 줄었다. B 대형마트 역시 아동복 매출이 14.1% 떨어졌다.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600명으로 전년보다 4.3% 줄었다. 출산 가능한 여성(15~49세)이 평생 낳는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도 0.81명으로 낮아졌다.

결국 마트들은 매장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입점 아동복 브랜드 솎아 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한 대형마트는 입점한 아동복 매장 개수를 전년 대비 10% 가량 줄였다. 마트에서 설 자리를 잃은 중저가 아동복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 대신 온라인 플랫폼으로 판로를 선회하는 등 대안을 짜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사업을 접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마트에서 수 백 개의 매장을 운영했던 아가방앤컴퍼니 등 대형사들은 매출 감소로 손실이 불어나자 오프라인 영업을 중단했다. 제로투세븐은 아예 패션 사업을 종료했고, 코오롱FnC도 아동복 브랜드 리틀클로젯을 철수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교적 매출이 발생하는 여아복 위주로 아동복 브랜드를 재편하고, 원단이나 소재를 성인복과 같은 소재로 기획하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해 자구책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은 명품이나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의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국내 최초로 ‘디올 베이비’를 입점한 데 이어 대구점에는 ‘몽클레르 앙팡’을 오픈했다. 다음 달에는 버버리키즈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골드 키즈’ 트렌드에 따라 지난해부터 본점 키즈관을 리뉴얼 했고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를 대거 배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압구정 본점에 펜디키즈, 지방시키즈, 몽클레르 앙팡을 입점했고, 수입의류 편집숍인 리틀그라운드, 한스타일 키즈, 매직에디션 등의 매장을 열었다.

덕분에 백화점의 아동복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다. 연초 이후(1~10월) 신세계백화점의 아동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7%가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20%가 상승했고, 이 중 명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대비 70%가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은 9월 기준 올해 누적 매출이 32.5%로 전체 패션 신장률(24.6%)을 훌쩍 뛰어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에 익숙한 젊은 부모 세대가 아이들에게도 아낌 없이 투자하고, 패밀리룩을 지향하면서 명품 키즈 라인을 즐겨 찾고 있다"며 "아동복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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