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내달 중 새 정부 국정과제 이행 성과 및 향후 계획을 국민에게 직접 소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온 국민을 상대로 생중계했던 것처럼 이번 국민보고대회도 전체 또는 일부를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다음 달 중 국정과제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2개월여 만인 2017년 7월 19일 청와대에서 국정과제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만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인수위를 대신해 국가 비전, 국정 목표 등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5월 3일 인수위 활동을 마무리하며 110대 국정과제를 공개했고, 정부 출범 이후에는 ‘지방시대’ 과제 10개를 추가해 총 120대 과제를 확정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올해 7∼8월 각 부처 장관들과 업무보고를 간소하게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국민을 상대로 국정과제를 충분히 소개하지 못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대국민 보고대회는 윤석열 정부의 기존 120대 국정과제를 재차 자세히 소개하고 지난 6개월 임기 동안의 성과를 부각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과제를 이행하는 데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앞으로 더 분발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법안 77건 중 지금까지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연내에 수출전략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수출전략회의는 비상경제민생회의나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와는 또 다른 경제 분야 회의로, 각 부처가 기업 경제 활동 활성화 및 수출 촉진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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