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언제라도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은 15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정연인 사장 등 경영진에게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원전 수주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며 그룹의 원전 사업에 대한 적극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박 회장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 중 가장 먼저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원자력 공장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두산그룹 차원에서 원전 사업 총력전에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수년간 원전과 발전 시장 침체로 관련 수주가 급감해 2020년 유동성 위기까지 겪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글로벌 원전 시장이 살아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평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 2기 건설도 추진하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 입장에서는 이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국내외 원전 수주에 공장을 ‘풀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관련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난달 한국과 폴란드는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와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해외 수출 길이 새로 열리기도 했다. 또 최근 1조 6000억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 측(전기 생산 설비) 건설 공사도 해외 공사로서는 처음으로 수주했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원자로 모듈 시제품을 테스트하는 등 신규 원전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이 SMR 작업장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소형 원전 기술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원전 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해외 곳곳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자”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량을 보유한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한 만큼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실행에 옮기자”고 말했다. 원전 공장을 둘러본 박 회장은 풍력·수소 사업 현장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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