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최근 두 달간 C 레벨 인사를 잇달아 영입했다. 2010년 창사 이래 최고경영책임자(CEO) 외에 별도의 C 레벨 경영진을 두지 않았던 위메프이지만 최근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위메프만의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8월 애플 출신의 이진호 박사를 최고 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 말 김동민 전 토스 증권 창립 멤버를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잇달아 영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C 레벨 최고 책임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증명한 S급 인재로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업무 역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용자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CTO가 총괄하는 기술 분야는 위메프가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이후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다. 이 CTO는 미국 메타커머스 ‘비컴닷컴’ 테크 리더로, 애플에서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바탕으로 한 검색 기술 개발 책임자로 활약해왔다. 김 CPO는 서비스 전략을 총괄한다. 위메프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편을 지속하고 있는데, 김 CPO가 이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고, 쇼핑 과정을 더욱 편리하게 기획하는 데에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이 CTO가 주축이 돼 쌓은 기술적 역량을 김 CPO 산하에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구현할 계획”이라며 “두 C레벨 인사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테크와 서비스 전략이 잘 어우러져 ‘어떤 상품이 요즘 유행하는지’, ‘어떤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레벨 영입 외에도 위메프는 최근 유튜브 및 구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소개하는 상품을 위메프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구글과의 클라우드 협업을 통해 한층 진화한 상품 추천 및 이미지 검색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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