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는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 출금이 지연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FTX 사태’ 여파로 미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일부 서비스를 중단한 영향이다.
고팍스는 17일 자정께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고파이 상품은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제네시스 트레이딩)에 의해 제공되는데, 회사가 신규 대여와 상환을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자를 주는 일종의 예금 상품이다.
고팍스 측은 “16일 오후 10시께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기 전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모든 자산에 대한 상환을 요청했으나 상환은 아직 실시되지 않은 상태”라며 “자산을 지급받기 위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및 모회사 DCG와 지속 커뮤니케이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DCG는 고팍스의 2대 주주이자 현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비즈니스 파트너”라며 “상환 지연이 있더라도 고객이 고파이 예치 자산을 상환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 7500만 달러(약 2300억 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서비스 중단은 회사의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 자금이 급격히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