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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폐쇄 앞둔 부평2공장 인력재배치 난항

이달 26일 부평2공장 생산 종료

1200명 중 700명 창원공장 재배치

지원자 200명 불과해 추가 선발 필요

최신 설비 갖췄지만 거리 멀어 거부감

일정 기간 근무 후 돌아오는 '파견' 검토


부평2공장 폐쇄를 앞둔 한국GM이 생산직 근로자의 전환 배치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창원공장으로 약 700명의 근로자가 일터를 옮겨야 하지만 충분한 지원자가 나오지 않아서다. 노사는 일정 기간 근무 후 부평공장으로 돌아오는 ‘파견’ 형태를 검토하는 등 근로자의 거부감을 낮출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트랙스와 말리부를 단종함에 따라 두 차종을 책임지던 부평2공장 가동을 26일 완전히 종료한다. 노사는 이곳에서 일하던 근로자 약 1200명 가운데 500여 명은 부평1공장으로, 700여 명은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이미 노사는 4월에 고용안정특별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력 재배치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막상 부평2공장 생산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근로자들이 창원공장으로 일터를 옮기는 것을 꺼려함에 따라 재배치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창원공장 배치를 자원한 근로자는 약 200명에 불과해 추가로 500명가량을 선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창원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GM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글로벌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라 설비를 최신화하는 등 작업 환경이 개선됐지만 부평과 거리가 먼 탓에 상당수 근로자들이 전환 배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2년 전 부평2공장으로 재배치된 근로자들은 다시 일터를 옮겨야 하는 것에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창원공장 전경. 창원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GM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글로벌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한국GM






창원공장에 인력이 강제 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며 근로자 간의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GM 노사 단체협약에 따르면 전환 배치 희망자가 적을 경우 최근 입사자부터 전환한다는 조항이 있어 특히 근속 기간이 짧은 직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이에 한국GM 노사는 몇 년 동안만 창원공장에서 근무한 뒤 다시 부평으로 돌아오는 ‘파견’ 형태를 제안하며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평공장에서 정년퇴직으로 자연 감소할 인력이 매년 수백 명에 이르는 만큼 일정 기간 이후 창원공장으로 간 인력을 다시 받아들일 여력이 있다는 것이 사측의 판단이다. 노사는 22일 부평2공장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파견 등 전환 배치와 관련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일시금 2000만 원 지급, 주택 구매 자금 저리 융자 등 창원공장 배치 인력을 위해 마련한 지원책도 설명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는 노조와 큰 틀에서 합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파견을 포함해 근로자의 불안감을 낮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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