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리오프닝(경기 활동 재개) 관련 종목들은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당 물량은 쇼트커버링으로 보고 있어 실적 개선이 확실한 카지노 등 리오프닝주만 추가 매수세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월 14~21일) 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은 아모레퍼시픽(090430)을 373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5위로 끌어올렸다. 파라다이스(034230)와 호텔신라(008770) 역시 각각 276억 원, 275억 원을 매수하며 각각 순매수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외국인들은 강원랜드(035250)(108억 원), 대한항공(87억 원) 등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1778억 원을 매도한 것과는 비교된다.
이 같은 매수세에는 공매도 쇼트커버링 물량이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쇼트커버링은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시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리오프닝 종목들의 공매도 잔액 비중은 최근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다이스의 공매도 잔액 비중은 14일 1.42%에서 16일 1.02%로 0.40%포인트 줄어들었으며 호텔신라(6.67%→6.45%), 강원랜드(0.40%→0.37%) 등도 공매도 잔액 비중이 축소됐다.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의 대차잔액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다이스의 대차잔액은 지난주 초 1391억 원에서 18일 1354억 원으로 37억 원 감소했다. 호텔신라(5149억 원→4928억 원), 강원랜드(1330억 원→1310억 원) 등도 줄어들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매년 연말 공매도 잔고 금액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매도 투자가들의 연말 배당 권리 반환 및 수익 확정 필요성으로 쇼트커버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것도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8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CNBC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제한적으로 완화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21일 중국에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며 제로 코로나 완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 업종 중에서도 실적 개선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카지노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주는) 반복적인 코로나19 변이 재확산으로 비교적 밋밋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향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운항 편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시점에는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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