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라스트댄스’가 첫 스텝부터 꼬였다. 대승이 예상되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팀은 상상도 못했을 역전패를 당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 대 2로 충격 패를 당했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전반 10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 기분 좋게 출발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이를 가볍게 차 넣어 1 대 0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우디는 생각보다 강했다. 육탄 방어로 아르헨티나의 날카로운 공격을 계속 막아내더니 후반 3분 살리흐 샤흐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5분 뒤 살림 다우사리가 역전골까지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재역전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겹겹이 쌓인 방어막과 상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동점골조차 넣지 못하고 승점 없이 빈손으로 첫판을 마쳤다.
메시는 이번이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다. 사우디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아마도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 위대한 꿈(우승)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트로피만 빼고 다 가진 메시는 2014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메시는 이날 득점으로 2006 독일,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4개 대회 득점을 기록했다. 네 차례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펠레(브라질), 우베 젤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메시가 다섯 번째다. 자신의 월드컵 통산 20번째 경기에서 7번째 득점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다. FIFA 랭킹 51위로 C조 최약체인 사우디에 덜미를 잡힌 아르헨티나는 다음 일정이 험난해졌다. 13위 멕시코, 26위 폴란드전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