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한화(000880)와 손을 잡고 사업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고려아연(010130)이 장 초반 약세다.
24일 오전 9시 16분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74% 하락한 6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에는 ‘한 지붕 두 가족’의 지배구조를 유지해오던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의 계열 분리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LG화학과 고려아연은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대응을 위해 배터리 원재료 발굴에서 협력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257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같은 날 고려아연은 한화와도 사업 제휴를 맺고 1568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그린수소·탄소포집·풍력발전·자원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 계열사로 1974년 고려아연 출범 이후 고려아연 계열 회사들은 최 씨 일가가, 코리아써키트 등 전자 계열은 장 씨 일가가 맡아왔다. 올해 8월부터 공동 창업주 일가들이 지분경쟁을 벌인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번 사업 제휴로 계열 분리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회수 이베스트 연구원은 “LG화학과 한화가 이끄는 고려아연을 중장기적 사업 파트너로서 지원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이로 인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에서 최씨 일가에 우호적인 지분율 27.8%, 영풍 장씨 일가의 지분율 31.25%로 지분율 차가 3.5%까지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최씨 일가의 독자적 신사업 추진,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한 것이라면 이사회 일부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을 대비해 올해 12월 말까지 최대주주가 되어야 한다”며 “지분 3.5% 추가 인수 를 위해서는 11/24 종가(658,000원)기준 4700억 원, 80만원 기준 5800억 원이 필요한데,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한화에게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례가 있듯이 LG화학이라는 든든한 사업파트너를 두고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선택지를 다시 한번 고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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