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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전 12주년, 尹대통령 메시지 안 냈다

앞서 천안함 피격·제2연평해전 땐

페이스북 통해 호국·보훈 메시지

대통령실 “추모의 경중 따로 없어”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이 거행되고 있다. 2022.11.23 coolee@yna.co.kr (끝)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북한의 포탄 공격으로 우리 군과 민간인이 사망한 연평도 포격 12주년과 관련해 별도의 메시지를 안 낸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안보를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가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고려해 침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 조화를 보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대통령실을 통한 별도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각종 북한 도발 사건 발생일 때마다 강경한 대응 의지와 함께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왔다. 윤 대통령은 올 6월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을 맞아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서해 영웅들의 결연한 용기, 그리고 희생으로 지켜낸 것”이라며 “이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추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3월 25일엔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북한을 겨냥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신분이었던 지난해 연평도 포격전 11주년엔 페이스북에 “(연평도 포격전은) 무고한 민간인의 삶의 터전을 향해 직접 포탄을 쏘아 떨어뜨린 무자비하고 반인도적인 도발이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우물쭈물하거나 좌고우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 같은 윤석열 정부의 행보에 맞춰 전날 연평도 포격 12주년을 기념하는 논평을 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과 윤석열 정부는 종전선언에 집착하며 굴종적 대북관으로 일관했던 지난 정부의 과오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나라를 지키다 숨진 장병과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유가족분들에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나라를 위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일 안보와 보훈을 강조해온 대통령실에서 별도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2020년 연평도 포격전 10주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추모 메시지를 내지 않자 “세월이 흐르니까 국민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정부도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한 적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5주년 행사 때 추모 영상을 보내는 등 활발히 대북 규탄 및 추모 메시지를 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추모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 이유를 묻자 “추모의 경중이 따로 있지 않을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의 추모사도 함께 갔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즉각 대응한 전투다. 고(故)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전사했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기존 ‘연평도 포격 도발’로 불리던 이 전투는 지난해 3월 ‘연평도 포격전’으로 공식 명칭이 변경됐다.

23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2주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포격전에 참전했던 해병대원 등 동료들이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에게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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