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 내용이 담기면서 BTC가 상승했습니다. FTX 파산 충격으로 1만 5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던 BTC는 1만 6700달러대를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FTX 사건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 7년간 움직임이 없던 BTC 1만 개가 이동한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주요 암호화폐 일제히 올라
24일 오후 2시 46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98% 상승한 1만 6682.5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3.31% 오른 1202.21달러, 바이낸스코인(BNB)는 9.48% 상승한 299.2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면서 BTC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준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왔지만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은 12월부턴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의사록은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의 기준선에 가깝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내년 경기침체 확률을 약 50%로 내다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뉴욕 증시를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낙관론자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 GTBC 27만 주 매입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가 이끌고 있는 아크 인베스트가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을 대량 사들이고 있단 소식도 침체된 암호화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아크인베스트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간 사들인 GBTC는 무려 27만 3327주에 이릅니다. 캐시우드는 BTC가 2030년에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하는 낙관론자입니다.
FTX 사태 여진 지속…제네시스, 유동성 위기
그러나 업계에선 FTX 사태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 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있습니다. 제네시스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은 FTX의 투자사이기도 합니다. FTX 파산 사태로 전례 없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대변인은 “당장 파산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투자자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안감은 국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와 협력해 암호화폐 예치상품 ‘고파이’를 제공하는 고팍스는 고파이에 한해 원금과 이자 지급이 지연된다고 밝혔는데요. 고파이에 예치된 상품 규모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고팍스는 국내 5대 거래소 중 거래량이 4, 5위 정도입니다. 즉 국내 중소 거래소에 예치된 상품의 이자 및 원금 지급이 어렵다는 점만 봐도 제네시스가 상당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단 점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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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를 비롯해 DCG 역시 암호화폐 업계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에 주는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7년 간 움직임 없던 BTC 1만 개 이동
오랜 기간 이동이 없었던 대량의 BTC가 이동했단 점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7년 간 이동이 없었던 BTC 1만 개가 움직였다”면서 “놀라운 일은 아니고, 지난 2014녀 마운틴곡스 해킹과 관련된 범죄자들이 BTC를 옮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때 전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틴곡스는 지난 2014년 대규모 해킹을 당해 파산했습니다. 시장에 BTC 공급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믹스, 유의종목 해제 vs 상장폐지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 여부가 이날 결정됩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이미 한 차례 WEMIX의 유의종목 지정 기한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만약 DAXA가 WEMIX 거래 지원을 지속한다면, 타 프로젝트에서 향후 유통량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WEMIX와 비슷한 행태를 보였을 때 이를 지적할 명분이 줄어듭니다. 상장 폐지를 할 경우에는 WEMIX가 국내에서 거래되는 양이 많기에 투자자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긴 고민에 빠진 DAX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FTX 사태에 ‘흔들’한 솔라나 생태계…국내 기업들은 매직에덴과 협업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솔라나 기반 NFT 거래소 매직에덴과 손잡았습니다. 보라네트워크와 네오위즈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FTX 파산 여파가 솔라나 생태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 이목이 쏠립니다. 매직에덴이 폴리곤 네트워크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고, 보유한 사용자가 상당하다는 점이 협업 배경으로 추정됩니다.
“반발 매수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
고영빈 블록투리얼 애널리스트는 “매집, 상승, 하락 사이클 관점에서 봤을 때 BTC가 반발 매수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2만 5000달러대까지는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더 큰 상승이 나오려면 장기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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