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본부가 5개월 만에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부와 경영계는 화물연대에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해 파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또 화물연대가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화물연대는 24일 0시부터 집단으로 운송을 거부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전국 16곳에서 동시다발 출정식을 열고 지역별 물류 거점 출입을 막는 봉쇄 파업을 시작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2만 2000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한다.
화물연대는 화물차주의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품목 확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는 안전운임제 연장 기한을 3년으로 제안했고 품목 확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6월에도 안전운임제에 대한 화물연대와 정부 간 줄다리기로 8일 동안 총파업이 이어졌다. 당시 시멘트·철강 등 주요 산업의 피해는 약 2조 원으로 추산된다.
6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물류대란 피해를 눈앞에 둔 경영계는 화물연대에 총파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경제 6단체는 공동성명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집단 운송 거부는 어려운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도 이날 대국민 담화문에서 화물연대에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동시에 불법행위는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는 국가 경제를 볼모로 삼아 정당성과 명분이 모두 없는 이기적 행동”이라며 “불법행위를 하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집단 운송 거부가 국가 경제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면 업무 개시 명령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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