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위믹스 상폐’는 ‘업비트 갑질’이라는 위메이드…반복되는 논란

위메이드 "위믹스만 차별 받아…법적으로 바로잡겠다"

업비트 “닥사 회원이 함께 논의”

장현국 대표가 25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유튜브 캡쳐




오는 12월 8일부터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업비트나 빗썸, 코빗 등 국내 대표 거래소에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인 위믹스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궁지에 몰린 위메이드는 상장폐지의 화살을 ‘업비트의 갑질’로 돌리며 법정 공방도 예고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말 기존 계획했던 수량보다 더 많은 위믹스가 시장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국내 대표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결국 지난 24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공동협의체인 DAXA(닥사)는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8일부터 투자자들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없다.

◇위메이드 “업비트의 슈퍼 갑질…기준이 없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닥사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다. 어떠한 기준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지원 종료를 통보하는 건 매우 비합리적이고 부당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 유통량 계획을 제출한 곳은 업비트 딱 한 군데”라며 “업비트가 닥사 뒤에 숨어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고 추정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닥사의 위믹스 상폐 결정을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본 이유는 위믹스 유통량 계획을 업비트에만 제출했는데, 유통량 문제에 대한 지적을 닥사가 공동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위메이드는 다른 거래소에는 유통량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닥사를 통해 거래소들이 공동으로 유통량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업비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어 장 대표는 위믹스 상장폐지가 부당한 이유로 △유통량 기준 부재 △의사소통의 불투명성 △다른 코인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다른 코인들에 적용되지 않는 기준이 위믹스에만 엄격하게 적용됐다고 반발했다. 그는 “업비트에 들어가보면 유통량 기준 자체를 제시하지 않은 코인들도 수두룩하다”며 “위믹스에게 적용했던 기준을 왜 다른 코인들에게는 적용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통량 문제가 상장폐지 여부를 가를 정도로 중요한 기준이라면 다른 암호화폐들도 마찬가지로 유통량 공시를 철저하게 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유통량이 문제가 됐을 때 위메이드 측은 업비트에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를 요청했지만 업비트는 어떠한 가이드라인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닥사의 ‘깜깜이’ 의사결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폐지가 된 지금도 정확히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지 못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닥사라는 블랙박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업비트 공지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정상적인 절차냐”고 반문했다.

◇업비트 “닥사 회원들이 함께 논의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

장 대표의 ‘업비트 갑질’이라는 주장에 대해 업비트는 “(위믹스 상장폐지는)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DAXA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를 분석한 뒤에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국내에서 위믹스를 거래지원하는 4개 회원사가 모여서 심도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비트가 유통량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유통량에 관한 주요 기준들을 공유했고 이에 관해 위믹스 측도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거래지원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발행주체가 명확하고 협의 하에 거래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경우 유통량 스케줄표는 필수로 제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믹스에만 유통량 관련 엄격한 기준을 들이민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억울함 호소하는 위메이드, 투자자들은 외면

위믹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 후 위메이드는 신뢰 회복을 위해 여러 번 입장을 표명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위믹스의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2020년 11월부터 위믹스 1억800만 개를 특별한 공지 없이 매각해 올해 초에 논란이 된 적 있었다. 당시 위메이드는 공시 규정 미비를 탓했다. 아직 국내에는 암호화폐 관련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법적 논란은 없었지만 투자자로부터 한 차례 신뢰를 잃는 계기가 됐다.

이에 더해 최근 초과 유통량 문제까지 제기된 것이다. 위메이드는 이번에도 공시 규정 및 거래소의 결정을 탓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위믹스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 외에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가격부양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위믹스는 3분기 실적발표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유통량 회수는 단기적 미봉책이라며 “이번 문제는 공시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개선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