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스타업업계의 ‘투자 혹한기’ 우려가 현실화 하는 모습이다. 57%대에서 1%대로 급락한 탓이다.
신규 투자 규모가 1%대 바닥까지 떨어져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벤처스타트업의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당분간 신규투자 시장이 탄력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내놓은 ‘3분기 Venture Capital Market Brief’에 따르면 신규투자는 1917개사 5조3752억 원이 투자됐다.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2분기 신규투자가1305개사 4조61억원이 투자돼 전년동기 대비 24.3% 늘고 1분기에 688개사 2조827억원을 신규투자로 유치해 전년동기 대비 57.9% 증가한 흐름것과 비교하며 급격하게 쪼그라들 것이다.
신규 조합도 3분기까지 278개가 결성됐다. 신규 결성 조합은 2분기 176개, 1분기 93개로 증가는 하고 있지만 3분기까지 평균 결정 조합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지난해(404개) 대비 신규 결정 조합이 최근 4년 중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또 신규 결정 조합의 약정금액은 연초 예상과 달리 10조 원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벤처스타트업업계에 대한 투자 혹한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10년 넘게 이어져 오던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흐름이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유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제는 내일의 성장성 보단 오늘 당장의 수익성을 증명해 낼 수 있는 지가 스타트업 투자 유치에 중요한 관건이 됐다”고 했다.
업종 별 신규투자 현황을 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바이오의료에 대한 투자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 3위인 유통서비스와 2위였던 바이오의료 신규투자 비중 금액은 올해 들어 역전되면서 1분기 240억 원에서 3분기 1157억 원으로 훨씬 크게 벌어져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 급랭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투자별 신규투자 금액을 살펴봐도 500억원대 이상 중대형 투자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300억원 이상 대형 투자 건수가 한자릿수로 급감했다. 2분기에 스타트업 투자액이 3816억5000만 원으로 500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건 올해 이번 처음으로 3분기에도 3000억 원이 미만의 투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 투자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내년 모태펀드 벤처투자 예산을 대폭 줄이는 것은 벤처·스타트업계 투자시장의 혹한기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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