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단일 종목 상장지수펀드(ETF)와 소수 종목 ETF들이 국내 시장에 잇따라 상장된다. 테슬라와 삼성전자 등을 30% 담아 투자자의 선호를 충족하고 나머지는 채권으로 채워 안정성도 챙기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품 구조상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금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운용사가 단일 종목 또는 소수 종목 ETF를 29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집중 투자하는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를 상장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슬라, 한화자산운용은 애플에 투자하는 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다.
이들 ETF의 특징은 단일 주식 종목 30%와 채권 70%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채권 혼합형인 덕분에 퇴직연금 계좌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단일 종목을 30%만 담은 상품이라면 퇴직연금에서도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30%를 안전자산에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다. 주식 비중이 40% 아래인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채권 혼합형 상품은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싶은 투자자에게 유용하다”며 “ACE 엔비디아 채권 혼합 블룸버그 ETF의 경우 퇴직연금 계좌에서 엔비디아에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 종목 ETF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3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BSTAR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 ETF를 출시한다. 이 ETF는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에 각각 20%·10%·10%씩 투자하며 60%는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채권은 국고채 3년과 유사한 듀레이션을 유지한다. 주식과 채권은 40 대 60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일 단위로 리밸런싱하며 채권 종목은 분기 1회 교체한다. KB자산운용은 12월 아마존·애플·테슬라 세 종목을 각각 10%씩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KBSTAR 미국빅데이터Top3채권혼합iSelect ETF’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본부장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바이오·2차전지 대표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조정장에서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 비중을 최대한 확대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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