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물가 상승 대응을 위한 긴축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우리나라 경기가 2024년 2분기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현 경기 국면에 대한 진단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101.8, 8월 102.3, 9월 102.4로 소폭 오르다가 10월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상의는 악화한 최근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이 수치가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가 침체되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올 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각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에 나선 데 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초 1.00%에서 3.25%까지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지만 실물경제 위축을 초래하고 취약 부문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글로벌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과 가계의 부채 위험이 커지며 리스크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 경기가 급락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의 경우 금리 상승으로 차입을 통한 자본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면서 자금난이 확대되고 있다.
상의 측은 그간 우리 경제 수축기가 평균 18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내후년 2분기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 시차가 2∼3분기 안팎이므로 올 7월에 시작된 고강도 긴축의 영향이 내년 1분기께 본격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경희 상의 SGI 연구위원은 “경제주체들이 경기 하락을 이미 체감하고 있던 상황에서 대내외 여건이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타격받는 부문을 지원하고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공급망 안정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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