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개월여만에 장중 2500선을 돌파하는 등 오랜만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오전 10시 55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89포인트(0.56%) 오른 2486.4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전 거래일 대비 28.90포인트(1.17%) 오른 2501.43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에서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96%), SK하이닉스(0.82%) 등 반도체지수가 국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1.48%) 등도 상승 중이다.
특히 간밤 나스닥 급등 영향으로 국내 플랫폼주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네이버가 전일 대비 2.41% 오른 19만 1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3.01%)도 3%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상 우려에 올해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던 카카오페이(3.97%), 카카오뱅크(6.19%), 카카오게임즈(1.72%) 등 ‘카카오 4형제’ 주가도 뛰어올랐다.
이 같은 상승에는 간밤 파월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며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코스닥 지수도 1% 넘게 상승 중이다. 오전 10시 58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14포인트(1.8%) 오른 742.6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1.43포인트(1.57%) 오른 740.97 출발했다.
원 달러 환율은 4개월만에 1300원선을 밑돌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0.9원 내린 1297.9원에 거래되고 있다. 17.8원 내린 1301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300원을 하회한 뒤 1294.6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300원 밑으로 내린 것은 8월12일 이후 4개월만이다. 종가에서도 1300원을 하회할 경우 8월5일(1298.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발언 이후 국내 증시가 당분간 산타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파월 의장이 직접 속도 조절 이야기가 나온 만큼 코스피에는 대형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수 상단으로 2550~2650을 전망하기도 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정점에 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피크 아웃 했다고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1차 목표는 2600선까지 열어둘 수 있다”고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FOMC 전까지 2600선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침체 이슈 등이 본격화 하지 않는다면 12월 까지는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