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개월여만에 개장 직후 2500선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오전 9시 7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39포인트(0.91%) 오른 2495.64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전 거래일 대비 28.90포인트(1.17%) 오른 2501.43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81억 원, 282억 원을 매수 중인 가운데 기관 홀로 443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에서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05930)(0.96%), SK하이닉스(000660)(2.24%) 등 반도체지수가 국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0%), 현대차(005380)(1.48%) 등도 상승 중이다.
특히 간밤 나스닥 급등 영향으로 국내 플랫폼주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네이버가 전일 대비 3.21% 오른 19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035720)(3.55%)도 3%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상 우려에 올해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던 카카오페이(377300)(7.18%), 카카오뱅크(323410)(5.39%), 카카오게임즈(293490)(2.30%) 등 ‘카카오 4형제’ 주가도 뛰어올랐다.
이 같은 상승에는 간밤 파월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며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 증시가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급등한 것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날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경기를 파괴시키면서까지 공격적으로 긴축 기조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단기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도 1% 넘게 상승 중이다. 오전 9시 7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77포인트(1.89%) 오른 743.3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1.43포인트(1.57%) 오른 740.97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9억 원, 693억 원을 매수 중인 가운데 개인은 홀로 927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족들도 모두 상승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31%), 셀트리온제약(068760)(3.61%), HLB(3.99%) 등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엘앤에프(066970)(2.31%), 에코프로비엠(247540)(1.76%) 등 2차전지주도 연일 강세다.
한편 파월 의장 발언 영향으로 간밤 뉴욕 3대 증시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7.24포인트(2.18%) 오른 3만 4589.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2.48포인트(3.09%) 급등한 4080.11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68.00으로 마감해 484.22포인트(4.41%)나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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