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 회장인 장대영(사진) 한림대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개발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선진국의 승인을 받는 국제화된 제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 회장은 1일 서울경제 서면 인터뷰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을 위해 업계가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 회장은 “최근 신약물질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지만, (개발 단계가) 초기단계이거나 초기에 기술수출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국내에서 개발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이 많아지고, 국내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속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되고, 임상시험의 역량도 높아져 한국이 글로벌 신약개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글로벌 신약이 개발될 수 있도록 정부도 많은 정책적 및 재정적인 지원을 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CSG는 이달 24일 HLB(028300)와 이 회사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새로운 적응증 탐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장 회장은 그 이유에 대해 “리보세라닙은 위암, 선낭암, 간암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적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아직 미충족 수요가 큰 다수 암이 존재하며, 리보세라닙은 좋은 효과를 보여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종양내과 연구자들이 리보세라닙 임상 시험을 하고자 제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CSG는 연구회 내 질병분과위원회를 통해 제안서를 받아 검토 후 리보세라닙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HLB는 상업화를 위한 의뢰자 주도 임상(SIT)을 진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것이고, 우리는 이러한 SIT도 지원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리보세라닙의 효과와 안정성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리보세라닙은 VEGFR-2 표적 TKI로, 종양이 자라게 하는 신생혈관형성을 억제해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약제인데 그 표적을 좀더 선택적으로 억제해 효능과 언전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항암제 치료는 복수의 약제를 병용해 하여 효과를 증진시키고자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며 “면역관문억제제 등과 병용해 효과를 증진시키는 약물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보세라닙은 이러한 병용 치료에 적합한 후보 약물인데,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종양 신생혈관형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KCSG는 리보세라닙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병용 치료에 대한 임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마커 연구도 병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응증도 탐색할 예정이다.
한편 KCSG는 1998년 종양내과 전문의들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현재 110개 의료기관의 종양내과 전문의 등 암 연구관련 종사자 9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1개 질병분과위원회를 통해 임상 시험을 수행하고 있고 국내외 협력사업과 대국민홍보사업도 벌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