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67) 시인이 영국 왕립문학협회(RSL)가 뽑는 ‘국제작가’로 선정됐다.
1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RSL 웹사이트에 게시된 발표문을 보면 RSL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12명의 작가를 국제작가로 추가 발표했다. 김 시인 외에 앤 카슨, 마리즈 콩데, 치치 단가렘바, 코넬리아 푼케, 메리 겟스킬, 파이자 겐, 샤디야 하트만, 오가와 요코, 라자 샤하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즈, 샤마르 야즈벡이 국제작가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RSL은 지난해 12명의 작가를 국제작가 그룹으로 처음 선정·발표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발표다.
국제작가 그룹은 영어로 작품을 출간한 전 세계 작가들의 기여나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융화시키는 문학의 힘을 되새기기 위해 RSL이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2020년에 시작한 새로운 수상 프로그램이다.
경북 울진 출생인 김 시인은 ‘또 다른 별에서(1981년)’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1985년)’ ‘우리들의 음화(1990년)’ ‘불쌍한 사랑 기계(1997년)’ ‘한잔의 붉은 거울(2004년)’ ‘피어라 돼지(2016년)’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2022년)’ 등 여러 시집을 냈다.
김 시인의 작품은 그간 영어와 불어·독일어 등으로 출간됐다. 특히 ‘죽음의 자서전(2016년)’은 국제작가 그룹에 먼저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최돈미 시인 겸 번역자에 의해 2018년 미국에서 영어로 번역·출간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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