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발언에 25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가운데 외국인 매수폭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1포인트(0.30%) 오른 2479.84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전 거래일 대비 28.90포인트(1.17%) 오른 2501.43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9억 원, 2260억 원을 매수한 가운데 개인 홀로 2770억 원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 3000원 선을 회복했던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0.64% 오른 6만 26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현대차(005380)(1.48%), 네이버(0.27%) 등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카카오(035720) 그룹주가 급등했다. 전일 대비 2.66% 오른 5만 79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카카오뱅크(323410)(5.79%), 카카오페이(377300)(3.59%)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3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4%), SK하이닉스(000660)(-0.35%) 등은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상승에는 간밤 파월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며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예상보다 경기가 양호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통화정책 안도감이 퍼지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국내 지수는 장중 외국인 현물 순매수세가 축소되며 상승분을 일정 부분 반납했다. 이 연구원은 “장중 미국 시간 외 선물이 약세반전한 가운데 1290원대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재차 1300원대로 반등하며 외국인 수급 유입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등 기존 주도주들이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는 것도 하방압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지수도 1%대 상승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06포인트(1.52%) 오른 740.60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3포인트(1.57%) 오른 740.97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69억 원, 2422억 원을 매수한 가운데 개인 홀로 3713억 원을 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1.14%), 엘앤에프(066970)(1.77%), 에코프로(086520)(1.07%) 등 2차전지주가 1%대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펄어비스(263750)(3.10%), 리노공업(058470)(3.09%) 등도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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