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30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거센 가운데 낙폭도 연일 확대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56% 하락했다. 전주(-0.5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0주 연속 하락했으며 역대 최대 주간 하락 폭을 또다시 경신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락 폭이 커졌다. 수도권(-0.61%→-0.69%)과 서울(-0.52%→-0.56%), 지방(-0.40%→-0.43%) 모두 하락 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인천(-0.94%)의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세종(-0.77%), 경기(-0.71%), 대전(-0.62%), 대구(-0.57%), 울산(-0.56%), 서울(-0.56%), 경남(-0.55%), 부산(-0.53%)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는 전국과 수도권·서울 기준 5주 연속, 지방 기준 8주 연속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며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도자·매수자 간 가격 인식 차이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아파트 전세 가격은 0.69% 내려 전주(-0.59%)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81%→-0.95%)과 서울(-0.73%→-0.89%), 지방(-0.39%→-0.44%) 모두 낙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인천(-1.05%), 경기(-0.96%), 서울(-0.89%), 세종(-0.88%), 대구(-0.83%), 울산(-0.63%), 대전(-0.60%), 부산(-0.58%), 광주(-0.47%)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변경되는 가운데 기존 매매 매물도 전세로 전환되며 전세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