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식품 수출액이 80억 8000만 달러로 집계돼 11월 누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 연간 기준 사상 최고의 수출액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80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11월 누계 기준 역대 최고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악조건 하에서도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K-푸드 페어 개최, 한류 드라마 연계 홍보 등 한류 확산에 기반한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공 식품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11월 누계 기준 가공식품 수출액은 66억 793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2.6%를 차지했다.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으며, 즉석밥과 떡볶이 등 쌀 관련 가공식품 수출액은 10.7%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14억 324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일본에서 한국식 디저트가 인기를 얻으며 과자류(25.6% 증가)와 소스류(18.1% 증가)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과세장벽이 해소되며 유럽으로의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 진흥 정책을 펴 올해 연간 수출액 90억 달러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치(85억 6000만 달러)를 단 1년 만에 경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농식품부는 수출 업체당 8000만 원인 수출 보험 지원 한도를 내년 상반기까지 1억 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최대 시장인 일본으로 수출하는 농식품 업체를 대상으로 단기 수출 보험의 자부담을 내년 6월까지 면제할 계획이다.
변수는 화물연대 파업이다. 수출액 9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12월 월간 수출액이 9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서야 하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월간 수출액(7억 9000만 달러)보다 많다. 즉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수출 여건이 개선돼야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출 업체를 대상으로 물류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신선도 유지 문제 등으로 물류 부담이 큰 농산물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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