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리지널을 쫙 깔아 놓으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많이 들어온 거잖아요." “고객들이 아이들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걸 인지하게끔…”
지난 2일 찾아간 LG유플러스(032640) 강남 사옥에서 ‘아이들나라’ 콘텐츠팀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었다. 팀원 9명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콘텐츠팀은 자신의 아이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기획한다. 아이들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터치북, 3D 증강현실(AR) 입체북, 독후퀴즈 등이 융합된 오리지널 양방향(인터렉티브) 콘텐츠와 키즈 유튜브를 제작하는 게 이들의 주요 업무다. 콘텐츠팀을 이끄는 남궁진아 팀장은 “그간 뽀로로, 콩순이 등 애니메이션 중심으로 키즈 시장이 형성됐다면 앞으로는 키즈 유튜브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에 인기 키즈 유튜버를 섭외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인터넷TV(IPTV)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의 키즈 전용 OTT로 개편한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아이들나라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성공한 키즈 플랫폼으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분사 1순위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고객을 장기적으로 붙잡기 위해서는 아이들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보고 그 선봉장 역할을 콘텐츠팀에 맡겼다.
실제 콘텐츠팀이 구독자 47만 명의 유튜버 ‘에그박사’를 섭외해 제작한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 시즌1은 올 3월 공개 후 누적 200만 건 조회 수를 기록하며 ‘핑크퐁’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남궁 팀장은 “최근 340만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를 영입해 제작한 오리지널 40편도 준비 중”이라며 헤이지니 섭외 사실도 공개했다.
남궁 팀장은 “유튜브에 있는 일반적인 콘텐츠가 아닌 아이들나라 스타일로 아예 다시 만들었다”며 독점 콘텐츠임을 강조 했다. 이달 말 공개되는 ‘헤이지니의 퀴즈쇼’의 경우 섭외부터 제작 완성까지 1년이 걸렸다. 헤이지니 시리즈에 대해 그는 “다큐멘터리와 퀴즈쇼를 결합한 예능·버라이어티 포맷의 새로운 키즈 콘텐츠 장르”라며 “공룡·동물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독일 제작사와 4K 고화질 다큐멘터리 계약도 체결했다”고 했다. 헤이지니 섭외 과정에 대해 묻자 “이전에 CJ ENM의 어린이 전문채널 ‘투니버스’에서 8년간 일했었다”며 “당시 친분을 쌓은 덕에 섭외에 성공 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OTT로 탈바꿈한 아이들나라는 타사 통신사 가입자들도 구독이 가능해졌고 해외 진출을 통해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남궁 팀장은 “한국에서 해냈듯 글로벌 성공도 가능하다”며 “유튜브에 익숙한 아이들이 재미와 유익함을 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경험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2~6세의 영유아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