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제로 코로나(봉쇄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 기조 변화를 추진하면서 시장에선 국내 보툴리눔 톡신 개발사의 수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허가를 받은 휴젤(145020)은 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임상 3상을 끝마치고 품목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대웅제약(069620)은 허가 즉시 판매하기 위한 준비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휴젤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800원(1.53%) 상승한 11만 9700원, 장중 고가는 12만 3400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이날 11시 기준 전날 종가 대비 6500원(4.44%) 가량 상승했으며 오후 2시께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휴젤은 국내 기업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톡신 제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휴젤은 2017년 중국 임상 3상에 착수해 500명을 대상으로 앨러간의 ‘보톡스’ 대비 효과와 안전성, 비열등성을 평가했다. 2018년 임상 3상을 종료했으며 2020년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승인 받았다.
휴젤은 중국 시장 내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올해 2회차를 맞은 ‘AMWC China(Aesthetic & anti-aging Medicine World Congress in China)’에 참여했다. AMWC China는 세계 3대 미용 학회 중 하나인 AMWC의 중국 지역 학술 행사다. 이 학회에서 휴젤은 중국 유통 파트너사인 사환제약과 보툴렉스에 대한 학술 강연을 진행했다. 토론회 패널 참석, 제품 설명회 등을 개최하며 중국 시장에서 보툴렉스의 제품력과 안전성을 강조했다.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보툴렉스 수출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봉쇄 영향으로 올 1분기 아시아 시장 수출이 감소했지만 6월부터 수출이 재개돼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논의가 시작되면서 휴젤의 중국 시장 공략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휴젤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개방되며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지 시장 수요에 맞춰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보툴렉스의 브랜드 입지를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내년 중국에서 품목 허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7월 중국에서 나보타 임상 3상을 마쳤으며 같은 해 12월 NMPA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중국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미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평가된다.
중국 시장에 진출할 대웅제약은 리오프닝에 발 맞춰 후발주자인 만큼 영업·마케팅 인력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국 품목 허가 이후 즉시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12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대웅제약의 우루사에 함유된 담즙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산(UDCA)이 코로나를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 논문에 게재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루도비치 발리에르 교수 연구진은 이날 “간경변 치료 의약품이 변이에 상관없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약으로 재창출 될 수 있음을 다양한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UDCA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 경로를 차단해 감염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물 연구에 따르면 UDCA를 투여한 햄스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돼도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햄스터는 실험 당시 출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델타 변이에도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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